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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야기 {영어}/문법이 사고를 흔드는 지점

to V / V-ing vs –아서/어서, –려고— 준동사가 아니라 ‘관계 선택’의 문제

by Kate | Language Notes 2025. 12. 27.

 멈칫하는 순간

영어를 배우는 한국 학습자는 이런 질문을 자주 한다.

to부정사는 목적 아닌가요?
V-ing는 왜 이렇게 여러 뜻이 있어요?

반대로 한국어를 배우는 영어권 학습자는 이렇게 말한다.

왜 “–아서/어서”랑 “–려고”를 계속 구분해야 해요?
그냥 연결하면 안 돼요?

이 질문들은 모두
준동사를 몰라서가 아니라, 관계를 다르게 처리하는 언어 사고에서 나온다.

 영어는 형태로 묶는다

영어는 동사를 비종결 형태 (준동사)로 만들 때
주로 두 가지 형태만 사용한다.

  • to V
  • V-ing

I studied to pass the exam.
He left the room crying.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 형태들이 의미 관계를 명확히 고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목적일 수도 있고
  • 결과처럼 느껴질 수도 있고
  • 단순한 상황 설명일 수도 있다

 영어는 형태를 먼저 제시하고,
관계 해석은 독자에게 맡긴다.

 한국어는 의미를 먼저 나눈다

같은 상황을 한국어로 말하려면
먼저 관계를 선택해야 한다.

  • 시험에 합격하려고 공부했다. (목적)
  •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했다. (결과)
  • 울면서 나갔다. (동시)
  • 울어서 나갔다. (이유)

동사가 두 개 있다고 해서
하나의 형태로 묶을 수는 없다.

관계를 고르지 않으면 문장이 시작되지 않는다.

 그래서 준동사 설명이 항상 어긋난다

영어 설명에서 흔히 듣는 말:

“to부정사는 목적,
동명사는 명사 역할,
분사는 형용사 역할”

이 설명은 형태 중심이라
한국어 화자의 사고와 자주 충돌한다.

왜냐하면 한국어 화자는 자동으로 이렇게 묻기 때문이다.

이게 목적이야, 결과야?
동시야, 이유야?

 문제는 문법이 아니라
관계를 먼저 고르려는 사고 습관이다.

 관계 사고로 다시 보면

  • 영어의 to V / V-ing
    → 관계를 열어 둔 연결 장치
  • 한국어의 –아서/어서 / –려고
    → 관계를 선언하는 선택 장치

그래서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영어는 동사를 비종결 형태로 만들고
관계를 나중에 해석하는 언어이고,
한국어는 관계를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문법을 선택하는 언어다.

 

 한 문장 통찰

준동사가 어려운 이유는 형태가 많아서가 아니라,
관계를 어디서 결정하느냐가 다르기 때문이다.

 

English uses forms like to V and V-ing
without clearly fixing the relationship.
Korean usually asks the speaker to choose
the relationship first, such as purpose or result.


 

다음 회차 예고

3회차|because / so / and vs –아서/어서 / –지만https://notes43490.tistory.com/90
→ 인과 관계는 누가 책임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