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어에서는 전치사가 빠질까?
전치사를 어느 정도 익혔다고 느끼는 순간,
학습자는 다시 멈칫한다.
- discuss about ❌
- marry with ❌
- enter to ❌
이때 나오는 질문은 거의 같다.
“왜 여기서는 전치사가 없어요?”
이 질문은
전치사를 몰라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다.
영어가 ‘관계’를 처리하는 방식이 한국어와 다르기 때문이다.
1. 영어는 관계를 어디에 둘까
— 자동사·타동사 이전의 이야기
한국어는
행동과 대상의 관계를
조사로 밖에서 연결한다.
- ~에 대해
- ~랑
- ~에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영어에서도 자연스럽게
연결어를 붙이고 싶어진다.
하지만 영어는 다르다.
영어는
어떤 관계들은 아예 동사 안에 넣어버린다.
그래서
전치사가 필요 없는 동사들이 생긴다.
2. 전치사가 필요 없는 대표 동사들
(1) discuss
Korean
그 문제에 대해 토론했어.
English
We discussed the problem.
(❌ discussed about the problem)
Why
discuss라는 동사 안에는
이미 ‘~에 대해’라는 관계가 포함되어 있다.
전치사를 붙이면
관계를 두 번 말하는 셈이 된다.
(2) marry
Korean
나는 너랑 결혼했어.
English
I married you.
(❌ married with you)
Why
영어에서 marry는
‘함께 했다’가 아니라
**‘상대방을 배우자로 삼았다’**는 의미의 동사다.
관계가 이미 설정돼 있기 때문에
with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3) enter
Korean
방에 들어갔어.
English
He entered the room.
(❌ entered to / into the room — 일반적 상황)
Why
enter는
‘안으로 들어가다’라는 이동 + 방향까지
동사 안에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바로 명사를 받는다.
3. 그래서 한국어 화자는 헷갈린다
한국어 화자는 이렇게 느낀다.
“대상이 있으면
연결해 주는 말이 있어야 하지 않나?”
하지만 영어는 이렇게 처리한다.
“이미 동사 안에 있다.”
그래서 영어 문장은
한국어 감각으로 보면
뭔가 빠진 것처럼 느껴진다.
4. 교사 시선에서의 정리
이런 동사들은 보통
자동사·타동사로 설명된다.
물론 틀린 설명은 아니지만,
여기에는 한계가 있다.
- discuss
- marry
- enter
- reach
- approach
이 동사들은
‘관계 포함 동사’로 통째로 받아들이는 게 더 정확하다.
전치사를 붙일지 말지 고민하기보다,
관계가 이미 들어 있는 동사라고 인식하는 것이 핵심이다.
한 줄 정리
영어는
관계를 밖에서 붙이지 않는다.
어떤 관계는
동사 안에 미리 넣어버리는 언어다.
그래서 전치사가
필요 없는 동사들이 있다.
Some English verbs already include the relationship.
That’s why we don’t use prepositions with
discuss, marry, enter.The relationship is inside the verb.
다음으로 남는 질문
“그럼 모든 동사가
관계를 동사 안에 넣을까?”
👉 다음 글:
〈그럼 go와 come은 왜 전치사가 필요할까〉
— 이동만 말하는 동사들
https://notes43490.tistory.com/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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